4월 출시 앞둔 EV9, 차급 걸맞은 넓은 공간감
첫 대형 전기 SUV…새 시장 개척하는 '선봉장'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개척할 기아 EV9의 출시가 임박했다. 대형 SUV 모델까지 등장하며 전기차 라인업이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일 ‘더 기아 EV9’의 티저 영상과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EV9의 웅장한 실루엣과 전·후면에 적용된 다양한 조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긴 휠베이스를 갖춰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EV9 실물에서도 이러한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서 기아는 지난달 17일 ‘기아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를 개최하고 EV9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EV9 디자인 모델 2개가 소개됐다. 디자인 모델인 만큼 실제 양산차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EV9이 다음 달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산차와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저 영상을 통해 유추한 것처럼 우람한 차체와 긴 휠베이스로 인상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특정 부분이 이목을 끌지 않을 정도로 정갈하게 완성된 디자인으로 미니멀한 인상을 준다.
번개가 치는 듯 직선적이면서도 꺾여있는 전면부 램프, 차체를 따라 ‘Y’자 형태로 구현된 후면 램프 모두 스포티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준다.
실내는 작은 방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1열에서는 디자인적으로 특별하다기보단 미래지향적이고 깔끔하게 배치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차량 조작 버튼이 눈에 들어온다.
2열, 3열 공간도 넉넉해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손색이 없어 보였다. 7인승 모델의 경우 2열에 ‘스위블링 라운지 체어(180도 회전 및 앞뒤 이동 가능한 좌석)’가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3열 좌석의 경우 앞으로 눕힐 수 있어 보다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EV9의 등장은 단순히 하나의 모델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존에 없던 ‘대형 전기 SUV’ 시장을 개척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배터리 무게, 효율 등의 문제로 작은 차급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V9보다 먼저 출시된 전기차인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는 물론 기아 EV6 모두 준중형 또는 중형 차급에 속한다.
그러나 EV9는 이 차량들과 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하고도 차급을 대형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EV9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형 전기 SUV 시장이 시작되는 셈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준대형~대형으로 추정되는 전기 SUV 아이오닉 7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V9을 시작으로 대형 전기 SUV가 등장하며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보다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