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산업체, 붕사 살균제로 해삼·전복 세척…한국에 수입됐나

▲(신경보 캡처/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중국 일간지 신경보는 지난달 랴오닝성 다례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의 실태를 조명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신경보의 한 기자가 업체에 위장 취업해 촬영한 것이다.

신경보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들이 흰색 가루를 탄 물에 해삼과 전복을 담가 세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직원들이 가루 탄 물로 수산물을 세척하자 물에는 흰 거품이 일기도 했다.

기자가 ‘이것(흰색 가루)이 무엇이냐’고 묻자, 영상 속 직원들은 ‘약’이라고 답한다. 직원들은 씻은 해삼과 전복을 들어 보이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매체는 화학 시험실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흰색 가루의 주요 성분이 붕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붕사는 금속 가공을 비롯해 유리, 유약, 법랑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방부제나 살충제에도 활용된다. 인체에 유입되면 위산과 작용해 붕산으로 바뀌면서 인체 내 장기에 축적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구토, 설사, 홍반, 의식불명 등 중독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영향을 많이 받고 과다 유입되면 최대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매체는 업체가 붕사 희석한 물에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는 이유를 ‘값을 비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삼은 붕사 희석한 물에 씻어 삶으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전복도 황금색을 유지하는데 이렇게 처리한 해산물들은 값을 잘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보는 해당 업체가 해삼과 전복 500만 ㎏을 가공했으며 연간 1000만 마리 이상의 해삼과 전복을 가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업체의 수산물 수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