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기회 노출도 높은 기업, 친환경 시장 선점 기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주요기업 200곳을 분석한 결과 LG, LG전자, LG이노텍이 기후변화 대응 전략 최우수기업이자 기술력과 온실가스 감축 성과에서도 우수한 기업으로 판단된다고 16일 밝혔다.
LG그룹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보고서를 발간했고, LG전자와 LG이노텍은 각각 2030년,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회사는 SBTi(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고 봤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각각 433개, 46개의 온실가스 감축 및 적응에 기여할 수 있는 기후기술 특허를 받았고 기술의 성숙도 및 상용화 수준도 높았다는 평가다. 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고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배출 집약도) 감소율도 상위 25%에 속해 온실가스 감축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우리·KB·하나금융지주의 은행계열사는 최근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및 배출 집약도를 줄여 실질적 성과 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분석 대상 200개 기업 중 현대엘리베이터, 아이에스동서 등 18개 기업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을 발표한 바 없으며, 기후기술 보유 이력이 없고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증가했다.
서스틴베스트가 지난 2월 기후변화 고위험군이라고 밝힌 POSCO홀딩스(포스코)· LG화학·KCC·롯데정밀화학·영풍 5개 중에서 POSCO홀딩스·LG화학·롯데정밀화학은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중립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POSCO홀딩스와 LG화학은 생산공정 내 환경부하 저감 및 2차 전지 관련 기후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의 상용화 수준이 높고 기후변화 대응 기여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5개 기업 중에서는 POSCO홀딩스만이 온실가스 감축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KCC와 영풍은 기후변화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최근 3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의 환경법규 위반 제재를 받은 기업임에도 기후변화 관련 전략 수립,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인 만큼 향후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된다고 봤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내는 데 본 보고서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