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수서역 등 총 3곳 대상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을 비롯한 지하철역 3곳에 출입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로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출입구 신설과 안전요원 도우미 채용 등 대책 마련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교통공사는 이달 15일 ‘2호선 홍대입구역 외 3역 출입구 신설 등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용역을 통해 2호선 홍대입구역, 3호선 수서역, 8호선 장지역에 출입구를 추가로 신설하고, 5호선 길동역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 공사는 혼잡도 개선이나 지하철 접근 불편 등을 이유로 해당 역과 관련한 민원을 지속해서 받아왔다.
이에 따라 2호선 홍대입구역에는 9번 출구 반대 측에 출입구를 신설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3호선 수서역에는 5번 출입구 인근에, 8호선 장지역에는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아파트 방향에 출입구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5호선 길동역에는 1·2·3번 출입구 3곳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안이다.
공사 관계자는 용역 보고서를 통해 “출입구 신설 및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통해 인근 주민들의 접근 편의성 증진 및 교통서비스 개선을 위한 취지”라며 “대규모 투자 사업에 대한 재정 투입 전에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용역의 과업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80일이다.
2호선 홍대입구역은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로 지하철 혼잡도 문제가 불거진 역사 중 하나다. 실제로 홍대입구역 9번 출구는 각종 식당 및 유흥업소 등이 있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홍익대학교로 가는 가장 가까운 출구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공사에 따르면 1~8호선 지하철역 가운데 지난해 1~9월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2호선 강남역(14만1158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2호선 잠실역 13만50명, 2호선 홍대입구역 11만3316명이 뒤를 이었다.
노선별 혼잡도는 2021년 기준으로 1호선 84%, 2호선 149%, 3호선 141%, 4호선 151%, 5호선 132%, 6호선 96%, 7호선 127%, 8호선 134%, 9호선 75%(급행열차 135%)로 나타났다.
앞서 공사는 출근시간대 주요 지하철역에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안전요원을 투입하고 있다. 안전요원들은 출퇴근시간대 승강장, 환승 통로, 계단 등에서 승객 흐름을 통제하거나 질서유지 확보 및 승하차 인원 밀집도 분산 유도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이달 중에는 서울시민 안심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지하철 혼잡도 안전 도우미'를 채용해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