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45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싱가포르 관광객의 소비가 뛴 반면 전통적인 외국인 관광객 '큰 손'이었던 중국, 일본 관광객의 소비는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22일 발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단기체류 외국인의 카드 이용금액이 4배 이상 증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침체됐던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의 관광객 소비가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국내 카드 이용금액 1위를 차지했던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급감했고 일본 관광객 소비도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가별, 지역별, 업종별 소비에서 변화가 뚜렸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지 주변 외식업 소비 분석을 통해 지역별로 외국인에게 인기있는 관광지와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이용금액이 증가한 곳도 확인됐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중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의 순으로 중국, 일본이 상위 3개 국가에 포함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지난달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미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타이완, 태국 등의 순으로 변화했다.
홍콩 국적 관광객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이용금액이 212% 폭증했지만 카드 이용금액의 69%를 항공사에서 이용했고 카드 이용기간도 평균 1.9일로 짧아 국내 관광보다는 경유 및 환승 목적으로 국내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싱가포르 국적 외국인의 이용금액은 33% 증가했는데 국내 숙박시설 이용이 75%를 차지해 국내 관광 목적으로 주로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경우 이전 대비 소비 규모가 94% 감소했다. 업종별 이용금액 감소폭은 면세점(-78%), 백화점(-98%) 등의 대형종합유통에서 크게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시도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 비율에서 상위 5개 시도에 해당하는 서울(63%), 제주(9%), 인천(8%), 경기(7%), 부산(4%)이 전체 이용금액의 91%를 차지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시도별 이용금액 순위가 기존 4위에서 2위로 상승,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최근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관광지 주변에서 외식업 이용금액이 많은 곳은 청계천, 남산서울타워, 청와대 등이었다. 상위 3개의 장소 중에서 청와대는 2019년 4분기 대비 지난해 4분기에 주변 외식업의 이용금액이 약 71% 증가했다. 이는 청와대 개방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장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지역별 관광 수익 확대를 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국내 관광산업 확대를 위한 정책수립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