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해외출자기관(LP)의 ESG 이행점검2

입력 2023-03-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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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대신지배구조연구소장
IILPA(Institutional Limited Partners Associatin)에서는 해외 출자기관(LP)이 자금을 공급한 대체투자 운용사의 ESG 이행상태를 평가하는 기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용사의 ESG 거버넌스와 투자 프로세스 구축 단계와 논점들을 파악해 보자.

ESG 오너십의 수준별 이행단계는 ‘담당 조직 설치->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 전사 전략 연계’다. 먼저 담당 조직으로 운용사 내 법규를 담당하는 컴플라이언스나 운용 부문에 ESG 감시 기능을 부여한다. 부서뿐 아니라 운영위원회, 임원이 담당하고 있을 때 도입 및 개발 단계로 평가한다.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투자의사 결정 시 ESG 평가를 명시적으로 고려해야 비로소 정착 단계로 평가한다. 이때 체크리스트 수준에서 ESG 정성 평가를 하는 방법과 ESG 점수와 등급을 정량적으로 산출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이 있다. 어느 경우라도 ESG 평가 기준과 관리절차가 명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되도록 관련 정보와 근거, 출처 등을 잘 갖춰 놓는 것이 좋다. 해당 투자를 운용사 전사 ESG 전략 차원에서 과제 이행수준과 연계해 관리하고 있으면 선진화 단계로 최고 수준이다.

역량 강화 프로그램 구축은 최신 ESG 경향이나 사례, 법규, 가이드라인 도입이나 변경, 내부 정책이나 평가 모델 업데이트에 대한 교육을 의미한다. ESG 교육이 필요할 때마다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면 도입기, 직제상 시기별 ‘정기적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면 정착 단계로 본다. 직접적인 ESG 업무 담당자뿐 아니라 전사 직원이 ESG로 인한 당사와 투자회사의 기회와 위기 요인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고, 이러한 역량 교육 프로그램이 운용사에서 ‘투자 대상 회사’의 임원 및 이사회에도 행해진다면 최고 수준이다.

다음은 이해관계자 소통이다. 해외 LP에게 자금 출자를 받아서 이행점검 평가를 받는 운용사라면 ‘커뮤니케이션 대상, 방식과 내용’을 챙겨 보아야 한다. 먼저 소통 대상으로, 연례주주총회와 자금출자자 조직 및 다른 투자자들과의 회의 시 ‘ESG 안건’이 포함돼 있는지, 이를 연차보고서상에 간헐적으로 명시하면 도입기로 평가한다. 이러한 활동을 ‘정기적’으로 공표하며, 해당 사례와 더불어 ‘KPI 및 리스크’를 점검하는 수준이면 정착기로 평가한다. 다만, 공개 여부와 수준에 대해서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KPI에서 ‘개선 사항 도출 및 진척도’를 관리해 이를 ESG ‘성과 목표 및 가치 창출’로 연계하고 있으면 이미 선진화 단계라고 자평해도 좋다. ESG 소통은 핵심관계자 회의 시 ‘ESG 안건 -> KPI화-> 성과관리’로 요약할 수 있다.

국내외 공히 투자회사의 내부통제나 사회 안전 이슈, 환경오염 등 ESG 관련 사건 사고를 어떻게 관리하고 리포팅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바로 사건 사고 이슈관리다. 필자의 경험상 국내 현실은 아직 취약한 편이지만, 투자 위험과 직결되고 시스템 재정비의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회사의 위기대응체계와 유사한 이슈 발생 ‘대응 원칙’을 갖춰야 한다. 이때 자금을 출자받은 ‘LP 기관의 중대 사안 및 이슈 관리체계’를 반영하는 것이 필수다.

사건 발생하면 ‘초동 대응 및 유무형 피해 규모 파악’ 정의가 가장 먼저다. ‘피해 범위와 심각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이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까지 수립하고 있다면 정착 단계로 본다. 여기까지는 개별 회사 차원으로, 현실적으로 이 단계에서 머물거나 사후 대응은 소극적인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폭발, 재해, 사상자 발생 시 ‘피해 복구와 보상’까지 조직적 전략적 차원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분쟁 시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이라도 ‘단계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선진화 단계로 본다.

ESG KPI 관리는 KPI항목 평가를 해당 미해당 등의 ‘예/아니오’ 문항으로 체크리스트를 구성해 이를 보고할 경우 도입기로 평가한다. KPI를 해당 산업 및 회사별 ‘중요성을 기준으로 정량화’해야 실질적인 관리가 되고, 이를 ‘정기적으로 ’연차보고서‘에 발표하는 경우에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으므로 정착기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 KPI 관리를 ’성과 창출 및 스튜어드십 코드상의 목표까지 연계‘시키면 최고 수준이다.

투자 프로세스 관련, ESG 실사는 법 제도 중심의 ’컴플라이언스‘ 위주로 심사할 경우 도입기, ’중대 리스크‘ 위주로 실사해 이를 투자의사 결정에도 직접 고려하고 있다면 정착기, ’중요한 가치창출 기회‘로 활용해 ESG로 인한 성과창출까지 고려하면 선진화 단계로 본다. 투자 후에도 지속적인 ESG 관리가 요구되는데, 비정기적으로 수동적으로 회사의 보고만 받는 경우 도입 단계로, 운용사 차원의 기준에 의해 능동적인 ESG 모니터링을 하고 이를 실사와 연계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면 정착기, 이사회 또는 위원회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다루고 있다면 최고 수준으로 본다.

ESG 투자관리는 회사 매각 후에도 계속되는데, 투자회사 매수자에게 ’ESG 정보 제공‘하는 수준이면 초기 단계, 리스크 및 가치 창출 사항을 ’투자 마케팅‘에도 활용하고 있다면 정착 단계, ’ESG 통합 투자 효과 분석 및 향후 추진 과제‘까지 매수자에게 전달하고 있다면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상과 같이, 운용사 ESG 이행평가 관련해 그 항목뿐 아니라 단계별 수준까지 함께 파악해 보자. 출자자(LP)로서 ESG를 요구하거나 운용사(GP)가 실행해야 할 ESG 투자관리 로드맵이 머릿속에 시원하고 또렷하게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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