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오너가 3세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조 사장은 앞으로 노삼석 대표이사와 ‘투톱’ 체제로 한진 경영 전반에 참여하며 해외투자 확대, 고부가가치 고객 유치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은 23일 오전 9시 한진빌딩 본관 26층 대강당에서 주주 및 회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 6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 67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건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통과됐다.
사내이사로는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의 신규 선임과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가결됐으며, 구본선 사외이사 신규 선임과 손인옥 사외이사 재선임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1983년생인 조 사장은 2018년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된 뒤 2021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1년 만인 지난해 초 다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0년∼2016년 진에어 사내이사를 지낸 적이 있지만, 진에어 상장 시점은 2017년이어서 상장사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진 측은 이사회에서 현재 이사 총 수의 과반이 넘는 5명의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 및 이사회 산하 모든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조현민 사장이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해 한진의 ESG 경영 발전과 아시아 대표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책임경영 및 신속하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의장으로 연단에 오른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2년은 유가급등과 자금시장 경색, 자연재해 등의 사업환경이 지속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면서 “어려운 경제환경에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 물류 솔루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거점 확대 등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물가·고금리에 경기침체가 더해진 스태그플레이션과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운임하락의 복합 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유럽·중국의 보호주의,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당사에 도전을 안겨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여느 때보다 어렵지만 물류 역사를 창조해온 퍼스트 무버로서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문 상호 변경과 택배차량 활용 ‘도로정보 DB사업’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휴데이터스와 사업 수행을 위한 사업 목적 추가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원안 대로 가결됐다.
이와 함께 한진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 8494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 달성과 영업이익 1145억 원 등 2022년 주요 경영실적을 보고했다. 이 같은 실적은 해외법인의 신규 사업 활성화에 따른 수익성 강화 및 컨테이너 터미널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 유지와 택배사업의 신규 고객사 확보 및 국내외 물류 인프라와 자동화 투자, 해외 거점 확대를 집중적으로 추진하며 수익원 확대와 원가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
한진은 올해 매출액 3조 700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을 영업목표로 수립하고, 목표 달성과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 역량 강화를 위해 △수익성 중심 영업, △자동화와 장비 최신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해외진출 확대 및 현지 물류사업 개척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육성을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물류 역사를 창조해 온 ‘퍼스트 무버(First Mover) DNA’를 바탕으로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아가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