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2022년 하반기 국내 ESG 펀드' 보고서 발표
지난해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 약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ESG 평가 및 투자자문업체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국내 ESG 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주식형 ESG 펀드 수익률은 -4.01%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200 하반기 수익률(-7.37%) 대비 3.36%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낸 수치다.
지난해 국내 채권형 ESG 펀드 수익률은 1.26%로, KIS 종합채권지수 수익률(-6.27%)보다 4.53%포인트 높았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유틸리티, 에너지, 산업재 섹터에 속한 중·소형주의 약진으로 ESG 펀드 중에서도 친환경 기술 관련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환경 테마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하반기에는 에너지 및 전기통신 서비스 섹터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며 환경 테마 펀드가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주식형 ESG 펀드 중 수익률 1위는 한화 ARIRANG ESG 우수기업 ETF로 파악됐다. 수익률 상위 5개 펀드 중 2개(트러스톤 ESG 레벨업 펀드, 메리츠 더우먼펀드)가 적극적 주주관여를 전략으로 하는 펀드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시장이 급부상하며 ESG 회의론이 확산됐지만, 오히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ESG 펀드 시장 또한 2023년 회복세를 보일 거란 예측이다. 또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도입, 유럽과 미국에서 ESG 펀드의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공시 규제 강화 등으로 친환경 시장 성장과 더불어 ESG펀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올해 3분기 내로 ESG 펀드 공시 기준을 마련하기로 한 상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변곡점이 되면서 ESG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고 주주행동주의가 확대되는 등 우호적인 ESG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ESG 펀드 시장은 2023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ESG펀드는 148개로 전년 123개에서 약 20.3% 증가했다. 반면 자금 흐름으로는 지난해 하반기에 6965억 원이 ESG펀드에서 유출되며 순유출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