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58곳 당기순이익 4.5조…전년비 50.3%↓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와 증시 부진의 여파로 국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을 낸 곳도 11곳이나 됐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58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 51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9조 896억 원) 대비 50.3%(4조 5765억 원) 급감한 수치다.
조사 대상 증권사 총 58곳 중 79.3%(46곳)의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개선 된 곳은 20.7%(12곳)에 그쳤다. 당기 순손실을 낸 증권사도 11곳으로 전년(5곳) 대비 6곳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22.5%(3조7864억 원) 감소한 13조185억 원에 그쳤다. 수탁 수수료는 5조109억 원으로 1년 새 37.9%(3조599억 원) 감소했다.
자기매매손익은 23.8%(1조1787억 원) 증가한 6조1274억 원으로 파악됐다. 파생 관련 손익이 5조1526억 원으로 4조 691억 원(375.6%) 급증했다.
반면 주식 관련 손익은 3371억 원으로 80.2%(1조3642억 원) 줄었다. 채권 관련 손익도 70.5%(1조5262억 원), 기타자산 손익은 74.2%(3조 3549억 원) 감소했다. 기타자산은 펀드 관련 손익이 407.5%(3조4620억 원) 줄었다.
금감원은 “전년 대비 주식 거래 대금이 줄어들면서 수탁 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금리 인상·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식·채권 매매 이익이 축소되는 등 대부분의 영업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자산총액도 지난해 말 608조 원으로 2021년 말(621조 원) 대비 13조 원(2.1%) 줄었다. 투자자예치금이 감소하고 금리 상승 등으로 회사채 보유액이 감소한 여파다. 순자본비율은 708.9%로 전년말(744.2%) 대비 35.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미국의 긴축정책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대내외 잠재 위험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히 분석하는 한편 부동산 위험노출액 관련 부실이 유동성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4개 선물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30억6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56.2%(191억 원) 늘었다. 해외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 투자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