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편향·가짜 뉴스 등 부작용 우려
“가상 위협 아닌 임박한 위협” 경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데이터 과학자 데이비드 로자도는 우파 성향의 챗GPT를 만드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가 진보적 성향을 보인다면서, 보수적인 답변을 하도록 훈련시킨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맞춤형 챗GPT를 ‘우익 챗GPT’라 이름 지었다.
이번 실험은 AI가 미국과 전 세계를 뒤흔드는 정치·문화적 전쟁의 또 다른 전선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험을 진행한 로자도 역시 이러한 맞춤형 AI 챗봇이 ‘정보 거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누군가의 정치적 관점을 강화했을 때, 사람들이 그것을 ‘진실’이라고 맹목적으로 믿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설립에 참여했지만, 3년 뒤 손을 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챗GPT가 좌파 성향을 띠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만의 AI 챗봇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챗GPT 열풍에 앞다퉈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AI의 잠재적 남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미 일부 기술 경영진들은 사전에 결정된 이념적 관점을 이용하거나, 허위 정보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앨런AI연구소 고문이자 이사회 위원인 오렌 에치오니는 “이것은 가상의 위협이 아니다. 임박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