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인터폴에 신청해 발부된 적색 수배에 따라 권 대표로 의심되는 사람을 검거했다"며 "최종 신원 확인을 위해 몬테네그로 측에 십지지문을 요청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인물이 가지고 있던 신분증으로 나이와 국적, 이름을 확인했고, 사진 자료로도 권 대표와 동일한 인물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 최측근인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도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됐다.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세계적인 지명 수배자인 한국의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검거됐다"며 "현재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이후 성명을 내고 권 대표와 또 다른 한 명이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테라폼랩스의 가상화폐 테라·루나 가치가 최고점보다 99% 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입힌 사건이다. 앞서 검찰은 권 대표가 의도적으로 시세조종을 해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50조 원 넘는 피해를 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권 대표는 폭락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테라와 루나를 계속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대표의 가상자산 950억 원을 동결했으며 인터폴에 권 대표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권 대표 여권을 무효화 조치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달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 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스위스에 있는 은행에 현금으로 예치 중이라며 그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