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디지털·친환경 진출 9개 사 사업재편 승인…R&D·금융 지원 속도

입력 2023-03-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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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투자 1500억 원·고용 300명 규모 사업재편 밀착 지원할 것"

▲산업통상자원부 (이투데이DB)

정부가 디지털과 친환경 분야로 진출하는 중소·중견 기업 9개 사(社)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정부는 연구개발(R&D)과 금융, 컨설팅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제37차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첫 사업재편 계획을 허가했다.

사업재편은 법원·채권단 중심의 사후적·타율적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사회적 비용 방지를 위해, 2016년 '기업활력법'을 제정해 정상기업의 선제적·자율적 사업구조 변화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재편계획 승인기업 9개 사는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 앞으로 5년간 총 1450억 원을 투자하고 278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러한 투자·고용 계획은 최근 미국발 금융 불안 등 기업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위기 극복과 디지털 전환·친환경 등 새로운 활력 창출을 위한 우리 기업의 높은 사업재편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주거래 은행 등 금융권이 추천한 기업이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받아, 향후 자금 부담 완화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지는 금융권과의 사업재편 협력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와 함께 사업재편 협력강화 업무협약(MOU)를 맺고 사업재편 기업 발굴 및 승인기업에 대한 5대 시중은행의 여신 회수 자제 및 필요시 자금 공급을 약속한 바 있다.

▲제37차 사업재편 계획 승인 기업 개요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번 사업재편계획 주요 내용은 분유캔·참치캔 등 식품 보관용 주석도금강판을 제조하는 '티씨씨스틸'은 원자재가격 상승, 저출산에 따른 수요 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도금기술을 활용, 원통형 배터리 외관 니켈도금강판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한다.

'유승'은 전기차 시장 확대, 내연기관차 생산 감소 등 환경변화에 맞춰 기존 내연기관차용 배기가스 저감장치 제조사업 비중을 줄이고, 분말야금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전기차 전력변환장치 부품사업으로 진출한다.

이 밖에 서진테크놀로지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한 도로시설물 및 공동주택 대상 전기안전 원격점검 시스템 구축, '이지세라믹연구회'의 치과 보철물 제작용 3D 프린터 및 전용 잉크 제조 등 4개 사가 디지털 분야로 재편했다.

또 '삼우티시에스'의 풍향·풍속 측정 윈드 라이다, '대지오토모티브'의 수소발전용 열교환기 등 5개 사가 친환경 분야로 진출한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최근 우리 제조업이 디지털 전환 및 탈탄소화 대응이 경쟁국보다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라며 "새로운 경쟁 규칙이 빠르게 바뀌는 엄중한 현실 속에서 선제적 사업재편은 기업 경영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을 가진다"고 언급했다.

장 차관은 또 "우리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 등을 위한 사업재편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R&D, 금융, 컨설팅 등 필요로 하는 지원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과제인 사업재편 제도 상시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진입 문턱은 낮추고 지원 수준은 높여 더 많은 기업이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기업활력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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