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정수가 故 김주혁을 떠나보낸 뒤 힘든 일상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조연우, 한정수가 출연해 소중한 지인을 떠나보낸 뒤 힘겨운 일상을 털어놨다.
이날 한정수는 “4~5년 전부터 공황장애와 수면장애를 앓게 됐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잔다. 3~4일을 밤새도 잠이 안 온다”라며 “2~3년 동안 일상이 안댔다. 공황이 오면 약부터 찾았다. 한두 알 가지고는 안 된다”라고 운을 뗐다.
한정수는 자신이 이러한 병에 시달리게 된 이유로 절친했던 故김주혁을 언급했다.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기분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
한정수는 “그 일을 겪기 전까지는 밝은 사람이었다. 오히려 업되어 있는 게 문제였다. 그런데 그 일이 후에 180도로 바뀌었다”라며 “밝은 성격인데도 공황이나 수면장애, 불안장애가 온 게 신기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은 잘 안 오지 않냐”라고 토로했다.
특히 의문으로 남은 김주혁의 사망원인에 대해 “저도 아직 잘 모르고 있다. 당시 여자친구의 말로는 가끔 운전하다 힘들어서 2~30분 정도 휴식을 할 정도로 공황을 겪었다고 하더라”라며 전하기도 했다.
한정수는 “그 소식을 듣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 처음 들었을 때는 슬프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냥 멍했다.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인정할 수 없었다”라며 “5년이 지났지만 신나게 웃어본 적이 없다. 아무리 재밌는 걸 봐도 웃음이 안 나온다. 아무하고 와도 연락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대인관계를 끊었다”라고 전했다.
오은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애도 증후군이 합쳐진 외상 후 애도 증후군을 겪고 있는 거 같다”라며 “회복에 3단계가 있다. 1단계 인지 회복, 2단계 이성 회복, 3단계 일상회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1단계 인지 회복은 잃어버렸던 감각이 되살아나며 외면하고 있던 사망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2단계 이상 회복은 떠났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 절망감에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 3단계는 일상회복으로 여전히 슬프지만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떠난 사람의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단계다.
그러나 한정수는 “아직 3단계도 오지 못했다”라며 김주혁에 대한 부재를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