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직전의 76.7%에 근접
기업들, 경기침체 두려움에 사무실 복귀 독려
재택근무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사무실로 정상 출근하는 비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에 육박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노동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노동부의 설문조사에서 미국 기업의 약 72.5%가 “지난해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의 60.1%에서 높아지고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의 76.7%에 근접한 것이다.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의 10.3%에서 지난해 11.1%로 소폭 높아졌지만, “일부 직원만 하고 있다”는 비율은 29.8%에서 16.4%로 크게 낮아졌다.
노동부는 지난해 약 2100만 명의 정규직 근로자가 사무실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정상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를 채택한 기업 비율은 2021년보다 13.4%포인트(p) 떨어졌으며 특히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 부문은 하이브리드 근무 비율이 2021년의 44.9%에서 지난해 22%로 반 토막이 났다.
WSJ는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근로자 생산성을 중시하면서 직원들의 사무실과 기타 현장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채용 컨설팅업체 로버트하프의 마이크 스테이니츠 선임 전무이사는 “팀원들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 혁신과 창의성, 협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관리자의 92%는 자신의 팀이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또 신입사원과 기존 직원 모두에게 멘토링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몇몇 대기업 경영진도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직원들은 이제 일주일에 4일은 정상 출근한다. 스타벅스도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더 많이 출근할 것을 요청했다. 이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직원들의 대면 시간이 관계를 구축하고 더 많은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력업체 맨파워그룹에 따르면 현재 채용 공고의 약 13%를 재택근무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22년 3월의 17%에서 줄어든 것이지만, 팬데믹 이전의 4%보다 훨씬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