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높아도 사망자 많으면 인구증가 영향無
수도권으로의 집중 현상이 정보통신기술(ICT) 등 디지털 산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도의 디지털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사업체 및 종사자 또한 수도권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27일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3년 봄호'에는 '디지털 심화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분석 내용이 수록됐다.
최근 20여년간 청년 취업자 비중, 총부가가치 비중, 인구 순유입 규모 등 여러 부문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기존 산업구조로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컸다.
통계청은 수도권 집중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산업별 디지털 심화를 중심으로 산업구조 변화를 분석했다. ICT 유ㆍ무형 투자의 집약도, ICT 중간재ㆍ서비스 구매 집약도, 직원 당 로봇 재고, 총 고용대비 ICT 전문가 수 등으로 디지털 전환 정도를 따졌다. 이를 통해 △산업분류를 낮은(Low) 디지털 심화 산업 △중간-낮은(Medium-low) 디지털 심화 산업 △중간-높은(Medium-high) 디지털 심화 산업 △높은(High) 디지털 심화 산업으로 나눴다.
먼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2006년 대비 2019년의 사업체 수 증가율 비교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는 디지털 심화 정도가 높은(High) 산업이 47.6%로 가장 높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중간-낮은 산업이 3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종사자 수 증가율 비교 기준으로는 수도권에서는 디지털 심화 정도가 높은(High) 산업이 72.1%로 가장 높았으며 비수도권에서는 중간-낮은(M-low) 산업이 6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1~3차 산업 중심으로 살펴보는 기존 관점에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구조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분석을 통해 고도의 디지털 심화 산업을 중심으로 수도권으로의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의 집중 현상이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이 높음에도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 대한 특성을 도출한 '인구 감소 지역의 출산 관련 지표 특성 분석과 함의' 분석 내용도 통계플러스에 수록됐다.
통계청은 "합계출산율이 높은 반면 인구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5개 사례지역(관측 그룹)은 출생아 수가 대체적으로 전년대비 감소하는 반면, 합계출산율이 높고 인구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5개 사례지역(비교그룹)은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측그룹은 2000~2020년 내내 거의 대부분 지속적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합계출산율이 높아도 인구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합계출산율이 높아도 사망자 수가 많으면 인구 증가가 나타나지 않고, 이런 현상은 인구 고령화 심화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아울러 관측그룹은 대체로 15~49세 여성 인구 수가 적었는데 이는 출생아 수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