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보다 재선임 사례 많아…본업 확장 개념의 사업목적 추가도
3월 말 주요 유통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28일과 29일에 대거 열린다. 이번 주총 시즌에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주요 그룹사를 비롯해 CJ와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들 유통기업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는 안건들을 다루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 사업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지만 기존 본업과 동떨어지지 않은 확장 개념의 추가 사례가 다수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8~29일 다수 유통기업의 주총이 집중 열린다. 우선 28일에는 신세계푸드와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이, 29일에는 롯데쇼핑과 이마트, 오뚜기,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 CJ가 주총을 개최한다.
신세계푸드는 김철수 현 지원본부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천홍욱 전 관세청 청장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 외에 △김치류 제조업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 △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의 사업목적을 주총에서 추가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그간 김치 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품을 판매하는 등 소극적이었으나 김치를 새 먹거리 사업으로 결정해 사업에 힘을 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현 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하고 방효진 사외이사의 재선임과 채규하 전 공정위 사무처장의 신규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와 더불어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직매입 판매 및 여행상품 판매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운영 중인 더현대닷컴을 통해 여행 상품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아울러 화장품 편집숍 ‘비클린’ 사업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BGF리테일이 이건준 대표와 홍정국 BGF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민승배 영업·개발부문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최은석 대표 외에 윤정환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LG생활건강은 이정애 대표의 사내이사와 김재환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안건을 상정했다.
29일에는 롯데쇼핑이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와 전미영, 김도성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안건에 올렸다. 강 대표는 작년 말 정기 인사에서 슈퍼사업부 대표까지 겸직하게 됐으며 마트와 슈퍼 통합 경영으로 공동 소싱이라는 결과물을 최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추가 비용과 인력 낭비 등을 절감하고 있다.
이마트는 강희석 대표와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신언성, 서진욱, 김연미(재선임) 및 이상호(신규선임)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주총에서 다룬다. 여기에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의 새 사업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와인주류판매점 등 신규사업 계획에 따라 추가하는 것으로, 이마트는 기존 와인 매장을 롯데마트의 ‘보틀벙커’와 같은 전문 매장으로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대전환’ 일환의 새 사업 추가 가능성도 읽힌다.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외에 종자, 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 작년 발표한 농가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신규 종자와 묘목을 개발·생산해 농가와 계약을 맺고 재배하는 형태의 사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는 박홍진 대표와 이종근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실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을, 현대리바트는 권태진 영업본부장의 신규선임을 안건에 올렸다. 현대리바트는 신사업 검토 차원에서 세탁서비스 및 세탁물 공급업도 추가할 예정이다.
CJ는 사내이사 선임 안건 없이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연수 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를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