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삼일제약·환인제약 정관 변경, ‘반려동물사업’ 사업목적 추가
전통제약사 중심으로 진행되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이 중소·중견 제약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진제약, 삼일제약, 환인제약 등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동물의약품 및 동물 건강기능식품에 도전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동물 약품, 동물 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 ‘기술 시험, 검사 및 분석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삼진제약은 반려동물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신규 펫케어 사업 또한 미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축적돼 온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 삼아 추후 관련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일제약도 같은 날 정기주주총회에서 ‘동물의약품 개발, 제조 및 도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환인제약은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했다. 앞서 21일 종근당홀딩스의 자회사인 경보제약도 ‘동물용 사료 제조업 및 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동화약품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에 5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략적 투자로 동화약품은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대규모 의약품 제조 역량으로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투자로 개발되는 의약품의 사업화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핏펫’의 투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양사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통제약사들의 진출도 잇따랐다. 유한양행은 2021년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는 에스비바이오팜에 70억 원, 네오딘 바이오벳에 65억 원을 투자했다. 또 지엔티파마와 국내 첫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를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1년 자회사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반려동물 영양제를 출시하고 있다. 이외에 일동제약은 자사의 유산균 ‘비오비타’를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한 ‘일동제약 펫 비오비타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한방 영양제 ‘경옥고’를 반려견용으로 바꾼 ‘견옥고’를 지난해 6월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을 판매하고 있다. ‘캐니돌정’은 치아 지지조직 질환과 치은염에 효능·효과가 있는 동물의약품으로 2021년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업계 시장이 커지면서 많은 제약사들이 도전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도 늘고 있어 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많다”면서도 “새로운 판매 창구를 개설하는 것도 쉽지 않다. 또 수입제품이 이미 선점한 상태라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20년 3조3753억 원에 서 2027년 6조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국내 반려동물 양육 비율은 25.4%, 월 평균 반려동물 양육비용은 15만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