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 전 대통령은 “제주 4·3을 앞두고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며 “가슴 속에 오래오래 묻어두었다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한강 특유의 몽환적이고 은유적이며 섬세한 묘사가 더욱 큰 감동을 준다”며 “‘작가의 말’에서 그는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썼다”고 얘기했다.
이어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간절하다”며 “그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마침내 찾아낼 희망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며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말했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다수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2021년 9월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장편 소설이다.
문 전 대통령은 4·3 희생자 추념일 오후 제주를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이번 추념일에 제주를 찾게 되면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은 첫 전 대통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