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 포트폴리오 확장 등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글로벌 롯데’ 구상을 실행할 핵심 조력자로 꼽히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나란히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글로벌 화학사로 발돋움 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업 현황과 미래 전략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고부가제품 개발 강화 등 미래 기술의 선제적 확보, 포트폴리오 재편 등 질적 변화 통해 석유화학사업의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미래 신성장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신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22조2761억 원, 영업손실 762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8억 원으로 98.0%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유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판매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중국 코로나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소 사업 생태계 조성과 배터리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했다.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고부가제품 개발 강화 등 미래기술의 선제적 확보 △수소 사업 생태계 조성과 배터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정했다. 김 부회장은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질적 변화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을 글로벌 화학사로 발돋움 하기 위한 전략도 수립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미래 핵심 성장 사업인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지소재사업은 애초 2030년까지 연간 매출액 5조 원 목표를 설정했으나, 이번 인수로 7조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최근 인수가 마무리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성공적인 PMI(인수 후 통합)를 통해 전지소재 사업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영의 내실을 다지며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신 회장, 김 부회장,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와 함께 신임 사내이사로 강종원 재무혁신본부장(CFO)을 선임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법무법인 평안의 차경환 변호사가 선임됐다.
이 외에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