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2년 내 美 매출 3조…세계적 신약 개발사 만들고 떠날 것”

입력 2023-03-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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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M&A 준비 완료…3사 합병 연내 마무리 전망

(사진제공=셀트리온)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한 서정진<사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쾌속 성장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바이오시밀러에 한정된 셀트리온을 신약 개발사로 키우고, 인수·합병(M&A) 카드를 적절히 활용해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단기적인 성과를 최대화하고 구조적인 변화를 확실히 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우선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신약 개발로 전환한다. 오는 10월 미국 허가를 앞둔 ‘램시마SC’를 시작으로 신약의 비중을 점차 늘려,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매출 비중을 6대 4로 가져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중항체 신약 6종, 항암제 4종 등 총 10종의 신약 임상에 착수한다. 직접 개발과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mRNA 플랫폼의 경우 오는 6월 말까지 플랫폼을 확보한다.

서 회장은 “우리 그룹의 연구·개발(R&D)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안에서 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유상증자나 부채를 끌어들이지 않고 파트너사를 찾거나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늘어나는 R&D 비용을 해결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사업 분야는 원격진료와 의약외품으로도 확장된다. 특히 의약외품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갖춘 직판(직접판매) 망을 활용, 3조 원 규모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올해는 미국에서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CT-P16)’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CT-P17)’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25~30%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늦어도 2년 안에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라면서 “램시마SC 하나만으로도 2조 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며, 신약으로 허가받아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자의 복귀에 따라 M&A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대상 회사를 10여 개로 압축하고, 하반기에는 자금 집행에 나선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 서 회장의 개인 주식 등 4조~5조 규모의 유동성을 마련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인도, 한국 등에서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라면서 “필요하면 월가(Wall Street) 등 파트너들과 규모를 늘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 회장의 또 다른 중요한 과제는 3사 합병이다. 현재 합병과 관련된 법적 절차 및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했으며,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연내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임기를 2년으로 정한 서 회장은 “위기는 최소화하고 기회는 잡아서 셀트리온그룹이 도약하고 발전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복귀했다”라면서 “지금과 완전히 달라진 회사를 만들고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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