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시장 투기적, 대중을 위한 서비스 중심의 웹3 시장 올 것”
이미 보유한 한ㆍ일 인프라가 최대 경쟁력…대중 시장 1등 목표
2분기부터 다양한 서비스 출시…메인넷 ‘핀시아’로 대중화 앞장
라인 넥스트(LINE NEXT)가 “초기 웹3 시장은 투기적 시장이었다”며 “앞으로 열리게 될 대중을 위한 서비스 시장에서 1등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용자들이 디지털 소유에 익숙한 아바타ㆍ메타버스, 게임, 팬덤에 NFT(대체불가토큰)를 접목한 플랫폼 서비스를 올 2분기부터 본격화한다.
김우석 라인 넥스트 사업이사는 30일 진행한 글로벌 웹3 사업 관련 간담회에서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웹3에 대해 “블록체인은 뉴스는 많지만, 정작 서비스를 쓰는 사람은 별로 없던 시장”이라면서 “지금까지 6년은 소수를 위한 투기 시장이고, 이제부터가 서비스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프로젝트가 ‘대중화’를 외쳤지만, 실제 대중화를 이룬 서비스는 아직 없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할 수 있는 라인의 경쟁력으로 라인이 한국과 일본에서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강조했다. 이미 양국의 웹2 시장에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라인 메신저 및 관계사와의 접점을 통해 이들을 웹3 이용자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웹3 대중화의 중심을 NFT로 지목하며, 라인이 활용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IP 경쟁력 역시 차별점으로 꼽았다.
라인은 NF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대중 NFT 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NFT 플랫폼 ‘도시(DOSI)’다. 도시는 지난해 9월 베타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에 지갑 계정 수 400만 명 이상, 주간 활성 지갑 이용자 수 100만 명, 누적 거래 건수 25만 건 등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 기준 거래자 수와 거래 건수로 아시아에서는 압도적인 1위, 글로벌에서도 3위 규모라는 게 라인 측 설명이다. 46%가 넘는 실제 화폐를 통한 NFT 결제 비중도 강조했다. 이처럼 이용자가 원하는 결제방법을 선택, 편하게 NFT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해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게 라인의 핵심 전략이다.
도시 외에도 아바타·메타버스를 위한 ‘알파크루즈(ACRZ)’, 게임을 위한 ‘게임도시’, 팬덤 커뮤니티를 위한 ‘에이바(AVA)’ 등 3가지 핵심 분야의 웹3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각 플랫폼은 모두 2분기부터 모바일 앱, 베타 마켓 등을 출시하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들 플랫폼 역시 ‘라인’ 메신저와의 연계, 네이버·라인 페이 등과 연동해 시너지를 꾀한다. 퍼블릭 체인 핀시아도 준비 중이다. 라인에 따르면, 핀시아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대비 400배 빠르고, 수수료 역시 98% 저렴하다. 또한, 곧 도입할 예정인 토큰이코노미 2.0과 거버넌스 2.0을 통해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김 이사는 지난해 공개해 큰 관심을 얻은 제로리저브에 대해 “제로리저브는 투자를 안 한다는 뜻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투자를 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실제 성장 가능성이 있고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러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리저브를 통한 무분별한 투자와 이로 인한 투자자 및 이용자 피해 사례를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이사는 “라인이 10년 전에 웹2에서 이용자를 연결하는 큰 소셜 생태계를 만들었다면, 웹3에서는 이용자가 경제 활동까지 하는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면서 “글로벌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라인의 도전에 많은 응원을 보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