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폭발력 내기 위해선 정확한 디자인으로 정교히 제조돼야"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지연되는 것은 핵탄두의 디자인 때문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핵 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서구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7차 핵실험 지연 이유는 핵탄두가 예상한 폭발력을 내도록 디자인하는 작업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30킬로톤(kt·TNT 1000t의 폭발력)의 위력을 내도록 탄두를 디자인했는데 5kt만 나오면 실패"라며 "북한은 28일 처음 공개한 전술 핵탄두가 디자인한 대로 정확히 폭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탄두가 디자인한 대로 폭발력을 내는지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RFA에 "핵탄두가 원하는 폭발력을 내도록 하기 위해선 정확한 디자인으로 정교히 제조돼야 한다"며 "핵탄두 제조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도 핵무기를 제조할 때 핵실험을 천 번 이상 했다"며 "일부 디자인이 잘못돼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을 계속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지난 6차례 핵실험은 200kt 이상의 큰 폭발력을 보였는데 이보다 작은 폭발력의 전술핵을 사용하려면 핵탄두 디자인을 바꿔야 하고 또 그것이 정확히 폭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 사업을 현지 지도하는 자리에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cm로 추정되며, 600mm 초대형방사포,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화살-1/2 순항미사일, KN-23·24·25 등 다양한 투발 수단에 탑재할 수 있도록 탄두 소형화를 시도한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