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 봄나들이가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질환이 발생할 우려도 커진다. 만일 장시간 걷거나 등산을 할 때 발바닥이 찌릿한 느낌이 든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족저근막은 종골이라 불리는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까지 5개의 가지를 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일컫는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25만 명이던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1년 26만5346명으로 늘어났다. 남성은 30~50대에서, 여성은 40대와 50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발에 가해진 무리한 부하나 심한 운동이 가장 큰 원인이다. 등산이나 계단 오르기 등을 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충격 흡수가 잘 안 되는 신발을 신으면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한 등산을 하면 발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산행을 너무 즐기는 사람도 위험하다. 미세한 염증이 치료되기도 전에 다시 산을 찾으면 염증이 만성화되기 쉬운 탓이다.
발가락을 발등쪽으로 구부리거나 까치발을 들었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뒤꿈치 안쪽을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발의 뻣뻣한 느낌도 족저근막염의 특징이다.
만일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을 느꼈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발바닥의 통증으로 몸의 균형이 틀어지면서 허리와 무릎까지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초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발바닥 패드로 족저근막에 가는 체중 부하를 줄이거나, 약물, 체외충격파, 주사 치료 등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비수술치료로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1년 이상 장기화되는 경우엔 수술해야 한다.
평소 스트레칭으로 족저근막을 강화하면 족저근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발바닥으로 캔 굴리기, 발바닥에 수건 걸치고 당기기, 한 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생활 속의 스트레칭으로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