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면담 예정
“중국 인민해방군, 전자전 등 보복 행위 불사할 수도”
전·현직 총통을 통틀어 7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방문한 마잉주 전 총통은 양안 관계 강화를 부르짖었다.
2일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마잉주 전 총통은 전날 후난성 샹탄시에 있는 조부 묘소를 방문하고 나서 창사에서 선샤오밍 후난성 당서기와 회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양안의 청년들이 더 많은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우의를 돈독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 전 총통은 또 조부 묘소를 성묘한 것과 관련해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우리 도덕 교육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성묘하기 위해 후난을 방문해 나의 숙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마 전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1992년 컨센서스’를 견지하면서 대만 독립을 반대해왔다”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과 교류 심화에 대한 그의 중요한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마 전 총통은 차이 현 총통이 해외 순방길에 오르기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국가정상급 국빈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대만 전·현직 총통으로는 처음으로 난징에 있는 중산릉(쑨원 묘)을 참배했으며 지난달 30일 쑹타오 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주임 겸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을 접견했다.
마 전 총통은 쑹타오 주임과의 회담에서 2015년 자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언급하면서 “당시 회담에서 ‘1992년 컨센서스’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양안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중국 언론들은 마 전 총통의 발언이 ‘1992년 컨센서스’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대만 집권 민진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차이 현 총통은 지난달 29일 첫 경유지인 뉴욕에 도착해 약 48시간 동안 머물면서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로부터 “강력하게 민주주의를 주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리더십상을 받았다.
그는 1일 과테말라와 3일 벨리즈를 각각 방문한 뒤 대만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이곳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이 매카시 의장을 만날 경우 보복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 상태다. 홍콩 명보는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특정 군사시설을 마비시키는 전자전도 불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