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이번 주 잠정실적, 희비 갈리나

입력 2023-04-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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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나란히 1분기 경영실적 잠정치 집계 발표
삼성전자 '반도체', LG전자 '가전' 관전 포인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만간 올해 1분기 잠정 집계한 영업실적을 공개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7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LG전자의 1분기 실적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전망은 좋지 않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사상 첫 분기 적자 전망도 나왔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14조1000억 원 대비 92.9% 감소한 1조 원이다. 이는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5930억 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다.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4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7.4%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잠정실적의 핵심 포인트는 반도체 부문이다. 증권가에선 3조~4조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점치고 있다. 반면 모바일(MX)ㆍ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수준인 3조 원 중반대를 회복하고, 지난해 4분기 7년 만에 적자를 냈던 VDㆍ생활가전 사업부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에 돌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생산라인 재배치, 신규증설 지연 등의 방법으로 자연적 감산을 시행 중이다. 업계에선 약 20%의 자연적 감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3대 공급사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D램, 낸드플래시 감산을 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추가 감산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에 변함은 없다"고 밝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1분기 가격 하락폭이 높고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전망"이라고 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20조7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냈던 HE(TV)사업본부가 1분기 흑자전환하고,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4400억 원의 2배가 넘는 9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VS(전장)사업도 2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지난해 1분기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에도 시장에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사업부의 경우 극단적으로 높았던 운송비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예상보다 마진 회복세가 빠르다"면서 "전장 부문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와 부합하면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역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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