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풀기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후 중국은 표면적으로 중립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한 적이 없고, 그 배경에 서방의 대러 압박과 제재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등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방 사회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프랑스가 중국을 게임체인저로 인식하는 이유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밀착한 끈을 놓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전쟁 상황을 바꿀 만한 여지는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지속적인 대화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프랑스로서는 성과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방사회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다소 대조된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시 주석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안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러시아가 빼앗아 간 영토 탈환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수용 불가능한 제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서방의 시각과 중국의 입장 사이에서 얼마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랑스는 중국과의 무역 관계 논의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동행하는데, 블룸버그는 미국의 접근방식과 구별되는 무역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지난달 30일 연설에서 “경쟁을 보다 공정하고 질서 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논의 공간을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무역, 기술, 남중국해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 충돌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중국과 척을 질 의도가 없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EU 무역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유럽의 2위 무역 및 투자 파트너다. 2021년 양측 무역 규모는 7950억 유로에 달했다.
마크롱은 이번 방문에 60명 규모의 기업 경영진도 대동할 예정이다. 2019년 중국 방문 당시 에어버스가 300억 유로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낸 것처럼 이번에도 대규모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