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원국 발표 감산량 절반에도 못 미쳐
실적 호조로 증산 필요성 크지 않아
금값, 3월 10일 이후 최고치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최근 3년간 미국 셰일업체들이 신규 시추활동보다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경영 우선순위로 삼아왔으며, OPEC+의 감산에도 이러한 기조를 바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현재 원유 생산 증가율은 2020년 이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생산량 자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최대 셰일 유전지대인 퍼미언 분지의 올해 일일 생산량은 50만 배럴 정도다. 이는 전날 사우디를 비롯한 OPEC+ 일부 회원국들이 발표한 총감산량(약 116만 배럴)의 절반 이하다.
미국 셰일업계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이 기간 미국 업체들이 공급한 원유는 이란과 이라크 산유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하지만 생산량 증가가 주주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신규 투자로 부채가 쌓였다. 이런 상황에서 팬데믹 기간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소규모 셰일 업체들이 줄도산했다.
생존에 성공한 셰일업체들은 이때부터 증산을 꺼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 셰일업체들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을 때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증산 요청을 했을 때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증산하지 않아도 현재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서 증산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셰일업체들이 증산에 나선다고 해도 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해 증산에 나선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천연가스 생산업체 오빈티브의 브렌든 맥크라켄 최고경영자(CEO)는 “셰일업계에서 나올 협조적인 대응은 없다”면서 “우리 회사를 비롯해 셰일 업체들이 지난 수년간 투자 수익 확보와 현금 흐름 등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운영해왔다.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 오른 2000.4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OPEC+ 회원국의 감산 소식에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커진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