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는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선다.
임영웅이 이날 시축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장권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3일 오후 6시 입장권 예매가 시작되자 10분 만에 2만 장이 팔렸고, 30분 만에 2만5000장을 돌파했다. 콘서트 예매처럼 한때 사이트에 과부하가 걸려 접속이 안 되기도 했다. 중고거래 사이트 등 온라인상에서는 수십만 원 상당 암표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FC 서울 관계자는 4일 “인터넷 예매는 3만 석을 돌파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4만 석 예매까지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며 “예매자들이 몰리면서 3층 관중석도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서측 관중석은 열었고 동측도 사이드 빼고는 예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서는 서울 구단의 홈경기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을 기록하게 된다. 2020년 이후 3년여 간 가장 많은 관중이 입장한 프로스포츠 경기는 올해 2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가’ 전북과 울산의 개막전으로, 당시 2만803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프로축구 역사상 최다 관중은 2010년 5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성남의 경기가 기록했다. 당시 6만747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채웠다. 유료 관중으로만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에는 2019년 6월 16일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최다 관중 수를 썼다. 역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으며, 당시 3만205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임영웅의 티켓 파워가 프로축구 최다 관중의 기록까지 깨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임영웅은 어릴 적 축구선수가 꿈이었다고 밝힐 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방송이나 SNS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축구를 향한 사랑을 드러내 왔으며,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팬이다. 프랑스로 축구 직관을 갔을 때 보르도에서 뛰던 황의조(현 FC서울)를 만나 친분을 쌓았고, 임영웅이 속한 축구 동호회에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이 함께 뛴 인연이 이번 시축까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임영웅 측은 경기장을 가득 채울 것으로 예상되는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들에게 “하늘색을 제외한 옷을 입어달라”고 안내했다. 팬클럽 상징색은 하늘색인데, 공교롭게도 이날 서울이 상대하는 원정팀 대구 유니폼 색 역시 하늘색이기 때문이다. 임영웅 측은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싶겠지만, 축구 팬덤의 또 다른 문화를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팬클럽은 양 팀 응원단들을 배려해 골대 뒷좌석은 구입하지 않고 남겨두는 등 성숙한 팬 문화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