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 에어드랍으로 1위 추월했지만 지속성 확보 필요
기존 수익 바탕으로 신생업체 블러와 출혈경쟁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가 최근 ‘오픈씨 프로’를 출시했다. 오픈씨가 신생 업체인 블러에 거래량이 뒤처지면서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두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8일 댑레이더에 따르면 오픈씨는 24시간 기준 793만 달러(약 96억 원)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같은 시간 동안 3030만 달러(약 399억 원)의 거래대금이 발생한 블러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블러는 지난해 10월 오픈한 NFT 마켓플레이스다. 블러는 NFT 마켓플레이스 거래량 기준 1위를 기록 중이던 오픈씨를 지난 2월 추월했다. 블러는 거래 수수료 0%, 크리에이터 로열티 0.5%라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으며 시장에 등장했다.
특히, 블러는 오픈씨와 다르게 토큰을 발행해 이용자들에게 에어드랍을 진행했다. 지난 2월 블러는 자체 발행 토큰 3억6000만 개를 에어드랍하며 오픈씨 거래량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기존에도 룩스레어, X2Y2, 수도스왑 등이 에어드랍으로 NFT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자 자사 플랫폼 토큰을 제공했다. 이들은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할 때마다 토큰을 제공해 이용자 유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X2YX, 수도스왑 등이 오픈씨와의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이유는 블러와의 보상 체계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김재원 쟁글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러가 다양한 변수들로 유저별 에어드랍 지급량을 계산하지만, 궁극적으로 블러에 유동성을 얼마나 제공하는지가 핵심”이라며 “오픈씨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가 풍부한 유동성이기 때문에, 블러의 보상 체계는 오픈씨 독주를 저지하기에 적절한 방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씨도 출혈 경쟁에 들어갔다. 지난 2월 18일 오픈씨는 거래 수수료를 2.5%에서 0%로 인하하고, 로열티 강제 부과도 중단했다. 또한, 오픈씨 PRO를 출시하면서 NFT 어그리게이터인 ‘젬’을 도입했다.
젬은 복수의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합 조회해 NFT를 최저가로 판매하는 곳을 쉽게 찾아주고, 여러 곳에서 NFT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오픈씨는 젬 이용자에게 NFT 에어드랍을 하는 인센티브도 준비 중이다.
아직까지 두 플랫폼 간 어느 쪽이 승리할지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가상자산 매체 더 블록에 따르면 블러 거래량 70%는 상위 1% 이용자에게서 나오고 있으며, 오픈씨의 경우 거래량 중 20%가 상위 1% 이용자에게서 발생된다. 블러가 오픈씨에 비해 고래 투자자가 많은 셈이다. 아직은 일반 투자자의 경우 오픈씨를 더 많이 이용하는 셈이다.
블러가 오픈씨와 가장 큰 차별점으로 두고 있는 토큰 보상도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타 거래 플랫폼도 에어드랍 정책을 실시했지만, 결국 오픈씨를 앞지르지 못했다. 블러는 기존 플랫폼과 다른 보상 체계를 운영한다고 하지만, 끝을 알 수 없다.
또한, 긴 시간 운영하며 수익을 쌓아온 오픈씨가 출혈 경쟁에 나선 이상, 비교적 신생 업체인 블러가 언제까지 기존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