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측정한 전체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15.3%였는데, 1인가구로 특정할 경우 47.2%로 3배 이상 높아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50% 미만에 해당하는 가구 비중을 의미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자보다는 여자일 때 1인가구 빈곤율이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가구 빈곤율은 72.1%로 10명 7명이 빈곤 상태였다. 2016년 78.4%에 비하면 6.3% 낮아졌지만, 중년층(35~49세) 빈곤율 19.5%, 청년층(19~24세) 빈곤율 20.2% 대비 3.5배 이상 크게 웃돌았다. 장년층(50~64세) 빈곤율도 38.7%로 전 연령대 평균보다 높았다.
여성 1인가구 빈곤율은 55.7%로 남성 1인가구 빈곤율 34.5%보다 20% 이상 높았다.
1인가구 빈곤율은 2018년 52.7%, 2019년 51.8%, 2020년 50% 이하로 내려오는 등 점차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1인가구 둘 중 하나는 빈곤가구인 만큼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전체가구의 33.4%를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인, 부양 등에 대한 가치관 변화로 2005년 20% 수준이었던 규모가 전체 가구의 1/3에 해당할 만큼 크게 늘어난 것이다.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시도편: 2020~2050’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 1인가구는 905만 가구로 전체의 39.6%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장애인 빈곤율은 39.5%, 한부모가구 빈곤율은 22.4%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빈곤 및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국가는 어느 집단이 취약계층인지,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여 사회정책의 방향, 정책 대상자의 규모 및 관련 정책의 지출 규모를 결정하여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