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정보부터 주요 동맹국들 외교ㆍ정치 정보 담겨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된 미국 정부의 동맹국 도·감청 문건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문건에는 러-우 전쟁 정보부터 한국, 이스라엘 등 주요 동맹국의 외교ㆍ정치 정보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은 미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 등을 포함한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군의 훈련 관련 내용부터, 서방에서 지원되는 장비와 이에 따른 훈련 계획 등이 담겨있다. 또한, 위치가 공개되지 않았던 미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와 일부 잠수함들의 우크라이나 주변 작전 계획도 포함됐다.
특히 미국이 한국 등 주요 동맹국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도·감청을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러한 비밀 보고서는 전화 및 전자메시지를 도청하는 데에 사용하는 ‘시긴트(SIGINT·신호 정보)’ 보고를 통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문희 전 외교 비서관과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의 대화를 통해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포탄 제공 요청을 받고 해당 판매분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될 것을 우려한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문건에 이 전 비서관이 김 전 실장에게 “미국의 탄약 제공 요청에 응한다면 미국이 최종 사용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상황에 정부가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다른 문서에는 이스라엘 첩보 기관 모사드의 정치 개입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고, 그 밖에도 중국, 중동, 인도·태평양 지역 관련 정보 역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부 문서는 영어권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과도 공유하지 않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기밀인 ‘Secret/NoForn’으로 기록됐다.
한편 아직 해당 문건들을 누가 어떻게 입수·유포했는 지와 이를 유포한 목적이 무엇인지 등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미 당국은 문건 유출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