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녹조라떼' 없는 대청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부권의 대표 식수원이지만 매년 녹조 발생이 심각했던 대청호에 오염저감시설이 지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봄 시설이 완공되면 녹조 발생 원인 물질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11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서 대청호의 녹조 발생을 낮추기 위한 '비점오염저감시설' 착공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비점오염저감시설은 도시, 도로, 농경지 등 불특정 장소에서 비가 내릴 때 빗물과 함께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을 제거하거나 감소시키는 시설이다.
대청호에 설치되는 저감 시설은 모래를 이용한 여과 방식을 적용해 녹조 발생의 원인물질인 '총인'을 60~80%까지 줄일 수 있다. 미천천과 품곡천 등 대청호 상류 2곳에 설치된다. 총공사비는 약 72억 원으로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 시설이 본격 가동하면 비가 내릴 때 함께 흘러들어오는 영양물질 등 비점오염물질이 효과적으로 걸러져 대청호 유역의 녹조가 근본적으로 줄어드는 등 수질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대청호 유역 외에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낙동강 수계의 수질개선을 위해 경북 영주시 부석면 '내성천', 경북 영천시 화북면 '보현호', 경남 창녕군 장마면 '계성천' 유역에도 내년까지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금강, 낙동강 등 상수원 상류 유역의 농경지, 과수원 등으로부터 배출되는 영양물질 등 비점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적정한 비료 살포나 퇴비 보관 방법 등을 주제로 하는 교육·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대청호 유역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를 통해 충청지역의 대표 상수원인 대청호의 수질을 개선하고, 지역주민이 깨끗한 물 환경의 해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