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사ㆍ기소로 당장 선언은 없을 것으로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부활절 행사 ‘이스터에그롤’에서 진행한 미국 NBC 방송 ‘투데이 쇼’의 알 로커 앵커와의 약식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로커 앵커가 “이 행사를 몇 번 더 하고 싶지 않은가”라고 묻자 “적어도 3~4번은 더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에 로커 앵커가 “내년 대선에 나간다는 뜻이냐”고 묻자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그것을 발표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며 공식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대선 레이스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도 재선 도전에 대해 “공식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2024년에 재선에 도전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4월에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기 전인 2019년 4월에 출마를 선언했다. 바이든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집권 민주당 소속 전직 대통령들도 대선 1년 전 4월에 출마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기소로 미국 내 여론이 들끓는 시점에서 출마 선언으로 화제를 전환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그가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