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OK저축은행의 연체액이 가장 많았다. 연체율은 상상인저축은행이 가장 높았다.
11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개사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총 4조9577억 원으로, 전년(4조242억 원)보다 9335억 원(23.2%) 늘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은 2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개사 연체액은 총 1269억 원으로, 전년 말(497억 원) 대비 772억 원(155%) 증가했다.
10대 저축은행 중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OK저축은행이 1조1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9614억 원), 웰컴저축은행(6743억 원), 다올저축은행(5405억 원), 상상인저축은행(471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저축은행 가운데 부동산PF 연체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으로 410억 원이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275억 원, 상상인저축은행 237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다올저축은행 181억 원, KB저축은행 94억 원 순이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수준은 2021년 말 0.02~1.79%로, 1%대에 그쳤던 것과 달리 지난해 말에는 5%대까지 치솟았다.
이들 10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으로, 전년 말(1.79%)보다 3.24%포인트(p) 오른 5.03%였다. OK저축은행 4.09%, KB저축은행 3.37%, 다올저축은행 3.3%, 한국투자저축은행 2.86%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측은 걱정할 정도의 부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전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9월 말보다는 감소했다”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고 저축은행업계 대주단과 전 금융업권 대주단 모두에 적극 참여해 부실 위험성을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부동산PF가 금융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이번 연도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