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영업익 절반이상 급감
건설업계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형건설사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본지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 대형 건설사 6곳(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금호건설) 중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 곳은 GS건설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69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1533억 원 대비 8.9% 상승한 수치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121억 원과 비교해도 48.9% 상승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과 비교해서 올랐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2조3759억 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전망 매출액은 3조495억 원으로 28.4%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GS건설의 1분기 성적 호조세에는 주택 분양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1분기 주택 분양실적은 3440가구로 연간 목표치(1만9881가구)와 동종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분양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건설 수주와 관련해서는 “신시장으로 집중하고 있는 호주 인프라 부문에서 올해 대형 수주 사업이 부재한 만큼 GS이니마를 중심으로 한 해외 모듈, 베트남 개발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서 수주 물량 확보가 보다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이외에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금호건설 등 5곳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통적으로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원가율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액이 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 149억 원 대비 59.8% 급감한 수치다. 비교대상 가운데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년 대비 매출액도 412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030억 원으로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DL이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858억 원으로 추정되면서, 전년 동기(1257억 원) 대비 31.8%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1조514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7999억 원으로 1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원가 부담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착공 후 실행원가율이 조정되는 시기가 분산돼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개선이 더디고, 자회사인 DL건설의 실적도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면서도 “긍정적인 부분은 플랜트 수주인데 1분기 수주액은 1조8000억 원으로, 연간 목표 대비 51%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016억 원, 1578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2조2495억 원, 2213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2%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해외 수주 부분에서는 연간 가이던스(1조8000억 원)를 사실상 조기 달성했지만, 주택부문에서 분양물량 축소 기조로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1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15억 원 대비 6.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1분기 영업이익(5293억 원) 역시 전년 동기(5416억 원)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해외 대형 현장 및 주택 분양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예년 대비 높아진 주택·건축 부문 원가율 레벨 기조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