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용 불확실성 여전...상반기 직접일자리 99.4만명 채용"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7만 명 가까이 늘면서 10개월 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출 감소 등 경기 부진에도 돌봄 수요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반등했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를 제외한 연령에서는 7만8000명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5개월, 9개월 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만9000명(1.7%)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을 시작으로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12월(50만9000명), 올해 1월(41만1000명), 2월(31만2000명)까지 9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전달보다 15만7000명 늘면서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수출 감소 등 경기 부진에도 돌봄 수요·외부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54만7000명 늘었다. 2020년 2월(57만 명)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60대 인구가 계속 늘고, 기대수명도 늘면서 해당 연령의 고용 수요 또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7만8000명 감소했다. 50대와 30대는 각각 5만 명, 2만4000명 늘었지만 청년층과 40대는 8만6000명, 6만3000명 줄었다. 이로써 청년층 취업자는 5개월째, 40대 취업자는 9개월째 감소했다. 청년층은 고용률도 46.2%로 0.1%포인트(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4만9000명)가 3개월째 줄었고, 도소매업(-6만6000명), 건설업(-2만 명) 등도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7만7000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 등은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2%로 1년 전보다 0.8%p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최고치다.
실업자는 84만 명으로 전년대비 3만4000명(3.8%)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p) 하락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주재한 일자리 전담반(TF) 회의에서 향후 고용 흐름에 대해 "앞으로도 고용률・실업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작년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및 글로벌 금융 불안의 실물경기 파급 가능성 등으로 인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안정적인 고용 흐름 유지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99만4000명 이상 채용(연간 계획 인원의 95.2%)을 목표로 직접일자리 사업을 차질없이 집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현장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국내건설업, 해운업, 수산업, 자원순환업 등 4개 업종을 추가 선정해 인력유입 유도 및 양성, 근로조건 개선, 매칭지원 강화 등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