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술자리 진실공방…“폭탄주 20잔” vs “상식적으로 술판 벌이겠나”

입력 2023-04-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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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제공=충북도)

제천 산불 당시 김영환 충북지사의 술자리 참석 논란과 관련해 진실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당초 김 지사 측은 술자리에서 “물만 마셨다”고 주장했으나, 논란이 거세지자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한두 잔 마셨다”, “술판을 벌인 것은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12일 박진희 충북도의회 의원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동석자에 따르면 김 지사가 마신 술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폭탄주”라며 “마신 술의 양은 족히 20여 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빠르게 마신 탓인지 얼굴은 심하게 붉어졌고 취기에 흥겹게 부른 노래가 두 곡이나 된다”며 “폭탄주를 수십 잔 마시고 노래까지 부르는 간담회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느냐”고 일갈했다.

그러자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 청년들과의 토의는 열띤 분위기에서 1시간 정도 이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건배가 있었고 도지사도 그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한두 잔 마셨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 측은 제천 산불 진화 당시 술자리 참석 논란에 대해 “물만 마셨다”, “술잔을 입에 댔을 뿐 마신 건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 대변인은 “소방관과 공무원, 주민을 생각하면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됐다고 판단한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깊이 머리 숙여 도민께 사과한다”고 전했다.

다만 “술파티, 술판으로 몰아간 분들이 아닌, 이번 논란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도민께 사과드리는 것”이라며 김 지사가 문제의 술자리에서 20잔 넘게 폭탄주를 마셨다는 제보는 부인했다.

김 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결코 술판이 벌어질 상황이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산불 상황에서 지사가 술판을 벌이겠나”라며 “봄철 건조기에는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시로 상황을 보고받고 관리하면서 도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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