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21년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9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고간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에 이어 향후 어디까지 수사 대상이 확대될지 관심사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윤 의원과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약 9000만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배분하는 등 금품 공여에 가담한 인물이라고 보고 전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돈 봉투를 돌려졌다는 정황이 확인돼 실체적 규명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의 금품 수수 사건에서 촉발됐다.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금품수수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의 전화 녹취록에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이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한 녹음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금을 마련한 강 회장이 당 대표 선거 당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선거 캠프에서 여러 역할 등을 했다고 보고 그가 마련한 돈의 출처도 쫓고 있다.
윤 의원과 이 의원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당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 정당법 50조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돈을 받은 이들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두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는 같다”면서도 “(자금 전달에 있어서) 각자의 역할은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사건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가 관심사다. 9000만 원이 민주당 현역 의원 10명에게 건네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사 대상은 확대될 수 있다.
당시 경선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윤 의원과 이 의원, 이 전 부총장 모두 송영길 캠프에서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 검찰은 전날 윤 의원과 이 의원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도 그 대상에 포함했다.
추가로 피의자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수사팀 관계자는 “어제 압수수색을 마쳤고 앞으로 압수물을 분석하며 관련자들의 혐의를 살펴보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