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준 추가 금리 인상 필요 없어”…경제학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도 없어”

입력 2023-04-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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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은행 위기에 대출 억제...긴축 대체 효과 나타날 것”
낙관론 피력 “낮은 인플레·강한 노동시장 유지 가능”
경제학자들은 인플레 억제 회의적
10명 중 6명 “올해 인하 없어”…1년내 경기침체 확률 6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것”이라고는 진단을 내놨다. 은행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옐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 위기 이후 은행들이 더 신중해지면서 대출을 더 줄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불필요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의 대출 감소는 연준이 필요로 하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는 신용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어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나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 “은행권의 시스템적 위기는 정부의 정책적 대응으로 안정화됐다”면서 “지난달 발생한 은행권 위기가 경제 전망을 바꿀 정도로 극적이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도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는 것은 양립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가 이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옐런 장관의 낙관론과 달리 미국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론이 짙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발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CPI 상승률이 올해 말 3.5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조사는 62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이는 1월 같은 조사에 도출된 전망치인 3.1%보다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 대부분은 미국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6월 말 금리 중간값을 5.125%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5월이나 6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는 연 4.75~5.00%로 그 중간값은 4.9%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경제학자 10명 중 6명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대다수 경제학자가 연내 금리 인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던 1월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라고 WSJ는 전했다. 조 브루스엘라스 RSM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소은행의 어려움으로 인한 재정적 스트레스가 더 발생하지 않는 한 연내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1월과 마찬가지로 향후 1년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61%로 점쳤다. 이들은 올해 3분기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제학자 대부분은 은행 위기가 경기침체 위협을 가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응답자 중 58%는 “은행 위기를 대부분 피했다”고 말했다. “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응답자는 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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