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업계 합병 열풍 속 칠레 주목 받아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그룹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호주 구리 생산업체 Oz미네랄스를 64억 달러(약 8조38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확정 지었다. 또 다른 광산 대기업인 리오틴토는 지난해 12월 경쟁사인 터쿼이즈힐리소시스를 인수하고, 몽골 구리 광산 운영권을 확보하는 데 33억 달러를 투입했다. 캐나다 광산개발업체인 허드배이미네랄은 이달 경쟁업체인 코퍼마운틴마이닝을 4억39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글렌코어는 지난달 텍리소시스를 225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좌절됐다. 텍리소시스가 구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계획을 재조정한 영향이었다.
기업들의 M&A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구리 생산지로 칠레가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는 전 세계가 그린에너지로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가운데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원자재인 구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칠레 구리 산업에 M&A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전 세계 구리 수요는 2053년까지 연간 5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현재 수준의 두 배가 넘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글렌코어와 텍리소시스, 룬딘마이닝그룹 등 주요 구리 생산업체들은 18일 칠레에서 연례 ‘세계 구리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해당 콘퍼런스에는 약 450명의 관련 투자자, 기업 임원진, 애널리스트, 규제 당국 관계자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