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최근 아마존, 구글, 다이손 같은 기술 기업들은 소비자 로봇 분야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소비자 가정의 일상생활에서 변화의 중심을 차지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재택로봇의 시장 규모는 220억 달러나 된다. CB 인사이트가 전망한 재택 로봇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본다. 집 안에서 청소하거나 물건을 운반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집안일을 도울 수 있는 로봇이 현재 핵심의 초점이다.
집안일 돕기 넘어 동반자 관계 모색도
아마존은 오랫동안 축적한 창고 로봇 기술을 재택로봇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작년 8월 아마존은 아이로봇(iRobot)을 17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인기 있는 룸바(Roomba) 진공 청소 봇을 만드는 제조업체다. 별도로 작년 초에는 아마존 알렉사 펀드를 통해 래브라도 시스템(Labrador Systems)에 투자해 만성 통증 환자를 돕는 재택 보조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집 안을 탐색해 물건을 운반하고 테이블 등에서 물건을 꺼낼 수 있다. 이 회사는 또 다른 재택로봇인 아스트로(Astro)를 실험하고 있다. 자체 추진 알렉사(Alexa) 태블릿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이 외출하면 집을 모니터링하는 경비원 역할까지 한다.
구글도 가족 로봇 전쟁에 뛰어들었다. 작년 8월, 서랍을 열고 카운터에 물건을 놓는 작업을 하기 위해 부엌을 돌아다니는 로봇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공개했다. 사용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챗봇 같은 대화 기술이 추가로 장착돼 있다.
가전제품 업체인 다이손은 작년 5월 설거지, 테이블 세팅, 장난감 집기, 기타 집안일을 돕는 프로토타입 로봇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오픈했다. 아직은 개발 중이지만, 향후 전개될 가정용 로봇의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집안일을 돕는 것 외에도 많은 기업이 로봇이 가정에서 수행할 수 있는 또 다른 목적의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의 소형 로봇 엘리큐(ElliQ)는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특히 노인들에게 친구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이 로봇은 AI를 사용해 농담하고, 게임하고, 건강한 습관을 장려하는 제안을 하는 등 자연스러운 대화를 수행한다. 이 회사는 삼성 넥스트, 토요타 벤처, 아이로봇 등을 포함한 투자자로부터 작년 상반기 5600만 달러의 자금을 받았다. 작년 5월, 뉴욕주는 엘리큐 800개를 노인들에게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재택로봇은 노인만을 위한 게 아니다. 디즈니의 지원으로 성장한 미코(Miko)는 아이들을 교육하고 즐겁게 해주는 AI 기반 친구 봇을 제공한다.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고 게임을 하며 춤을 출 수 있다.
이러한 잠재적인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봇을 소비자의 집으로 가져오는 과정은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재택로봇은 덜 가변적인 창고 환경에서 반복적 작업을 수행하는 창고 로봇보다 훨씬 더 동적인 환경에서 작동해야 한다. 또한 크기도 문제가 되며, 특히 애완동물과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안전상의 문제도 있다.
AI·센서기술 활용 스마트홈 주역으로
사람과의 대화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은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특히 대화형 AI가 발전하면서 제조업체는 데이터 수집을 하면서, 상황에 맞는 제품 추천 광고 플랫폼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형의 개인 정보 보호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과 구글 같은 거대 기술 회사는 점점 더 많은 서비스를 가족용 로봇에 번들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점은 향후 발전된 AI 및 센서 기술을 활용해 재택로봇이 스마트홈의 주역이 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수많은 집안에 입성하기를 열망하는 다양한 재택로봇의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스마트홈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