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2분기부터 상가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서울 상권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특히 소득 및 소비수준이 높고, 유동인구가 풍부한 강남권 등 업무지구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상가 수는 37만7724개소로 집계됐다. 서울 상가 수는 지난해 2분기 34만6229개소→3분기 36만1490개소→4분기 37만7724개소 등 매 분기 증가하고 있다.
서울 전 지역에서 상가 수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강서구, 마포구 등 업무시설이 밀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크게 늘었다. 이 중 개인 카드소비금액이 약 1000만 원(4분기) 수준으로 높은 강남 3구의 경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분기 상가가 1만7259개소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비 수준이 낮고 주거수요가 대부분인 도봉구와 강북구는 상가 수와 증가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업종별로는 음식과 세탁, 미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서비스 관련 상가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업종은 지난해 1분기 10만783개소에서 4분기 12만5771개소로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활서비스는 6만276개소에서 7만9679개소로 32% 증가했다.
반면 의복, 화장품, 가구 등을 취급하는 소매 업종은 같은 기간 9만8031개소에서 10만7460개소로 10% 소폭 증가에 그쳤다. 최근 소비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오프라인 소매 상가의 증가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서울의 상권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강남 중대형 상가는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지역 내 소비수준과 유동인구 등 상권 특성과 업종 등에 따라 상권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은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