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 로고가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여파로 지난달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기업들이 2년 반 만에 최다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에 총 33개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디폴트 기업의 절반 가까이인 15곳이 지난달 3월에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는 무디스 평가 기업 기준으로 2020년 12월 이후 최다 월간 디폴트 수다. 여기에는 SVB와 지주회사 SVB파이낸셜그룹, 시그니처은행이 포함된다.
CNN은 최근 1년간 많은 기업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차입 비용 증가, 고유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 복합적인 변수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투기 등급의 회사채(정크본드) 연체율이 3월 2.9%에서 올해 말 4.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1분기 말까지는 4.9% 오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는 장기 평균인 4.7%보다 높은 수치다.
또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미국 투기 등급 회사채의 연체율이 2022년 말 1.7%에서 올해 말 4%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