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께 제주발 대한항공 KE1118 항공기가 김포공항 활주로에 내려 이동하다가 다른 활주로로 이어지는 진입로상의 대기선을 일부 지나쳐 정지했다.
이 시각 대기선 앞의 다른 활주로에서는 에어부산 BX8027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었다.
이들 항공기의 대략적인 당시 동선은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기록됐고, 이는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활주로 침범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는 내용으로 확산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하는 활주로를 자사 항공기가 침범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활주로에서 70m 정도 떨어져있는 대기 라인을 지나쳐 정지했기 때문에 이륙하는 활주로를 침범하지 않았다”면서 “운항 승무원과 공항 관제사간의 커뮤니케이션 상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측도 “당시 항공기가 300피트(9144㎝) 올라간 상황은 맞다”면서도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고 이륙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김포공항을 관할하는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당시 관제에 오류가 있었는지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는 해당 항공사의 조종사 문제인지 김포공항 관제실의 지시 문제인지 원인을 파악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제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대기선 침범 경위 등을 엄중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