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본지와 만난 임정현 포바이포 부대표는 자사의 핵심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보통의 경우 화질이 올라가면 용량이 커져서 송출 비용도 올라가지만 포바이포 AI를 활용할 경우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설립된 포바이포는 4K‧8K 초고화질 영상을 만드는 사업이 모태다. 올해 초 기존 사업에 AI를 활용한 영상 화질 개선 부문을 신설했다. 초고화질 영상을 제작했던 경험은 포바이포 AI의 차별화 지점을 만들었다.
먼저 초고화질 영상을 다수 제작하며 화질을 높여도 용량은 낮추는 노하우를 터득했기 때문에 AI 솔루션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
AI가 학습할 수 있는 초고화질 영상이 많다는 것도 차별화 지점이다. 어떤 정보를 학습하는지에 따라 AI의 성능은 천차만별이 된다. AI는 개선하기 전후 영상을 비교해 학습한다. 초고화질 영상을 ‘개선 후 자료’로 학습한 AI의 경우 실제 작업을 할 때도 손쉽게 초고화질 영상을 만들어낸다. 초고화질 자료가 없어 일반 화질 영상과 이를 악화시킨 것을 비교해 학습한 AI의 경우 높은 화질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임 부대표는 “포바이포는 원래 초고화질 영상을 만들던 회사여서 AI가 학습할 자료가 풍부하다”며 “제대로 학습한 만큼 포바이포의 AI는 더 높은 화질로 빠르게 영상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등장하는 영상을 AI 학습 자료로 사용할 경우 영상의 판권은 물론 등장인물의 초상권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 포바이포는 자체 초고화질 영상이 많은 만큼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AI 솔루션은 신설된 부문인 만큼 구체적인 매출을 올해 목표를 잡지 않았다는 게 임 부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사람들이 초고화질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0년 드라마인 ‘성균관스캔들’ 화질을 8K로 높여 삼성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것이 그 시도의 하나다.
임 부대표는 “초고화질 영상에 한 번 익숙해지면 기존에 편하게 시청했던 낮은 품질의 영상을 다시 보기 어려워진다”며 “이승엽 선수의 과거 경기 영상은 내용 자체는 너무 좋지만 화질이 나빠서 보기 불편하지 않나. 당시에는 그 화질도 좋다고 생각하며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영상 개선을 요청했던 고객 중 한 명은 초고화질 영상에 익숙해진 나머지 개선 후 영상을 자신의 원래 영상으로 인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화질의 세계에서 구체적인 기준을 세우는 게 올해 포바이포의 또 다른 목표 중 하나다. 임 부대표는 “사람의 눈에 실제로 좋아 보이면서 AI가 학습하도록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쌓아갈 것”이라며 “영상을 다루는 모든 회사가 포바이포 AI 영역의 잠재적 고객사라고 본다. 각 회사의 특성에 맞게 다듬어진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