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자본을 해외로 빼내고자 하는 열망이 중국만큼 강한 곳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그런 곳이 사람들이 통화를 대규모로 비축하고 싶어하는 곳이 정말 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달러 패권 지위가 위험에 처했다는 최근 분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3주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2월 말 기준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1995년 이후 최저인 58%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스네판 젠 유리존 SLJ캐피탈 CEO는 최근 환율 변동을 고려하면 미국 달러 점유율이 극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젠 CEO는 작년 달러 점유율이 지난 20년간 평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감소했다면서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동결하고 올리가르히의 자산을 압류하려는 시도가 달러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달러 비중이 줄어든 대신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서머스 전 장관은 “정치적 안정을 찾는 사람, 예측가능성을 찾는 사람이 막대한 자산을 위안화로 보유하고 싶을까”라면서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비중 감소 속도를 통계로 과장하는 것은 고전적인 방법이라고도 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달러가 다른 통화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지위를 잃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달러가 지위를 잃는다면 달러가 더 이상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감당할 수 없는 부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