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가격, 현재 브렌트유보다 30% 저렴
중국 의존도도 10% 이르러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2일 해상 수송 기준으로 3월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석유가 600만 톤 이상으로 전체 수입분의 30%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원유와 연료유, 석유정제품을 대상으로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 데이터를 분석해 러시아 항구를 출발해 3월 말까지 인도에 도착한 유조선의 수송량을 집계했다.
인도는 지금까지 중동산이 석유 수입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러시아산 석유 비중은 전체 수입분의 2% 미만에 그쳤다. 그러나 4월 의존도는 40~50%로 지난달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도 지난달 러시아산 석유를 470만 톤 이상 수입했다. 인도에 이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도 10%에 이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 배경에 있는 것이 러시아산 석유의 기록적인 낮은 가격이다. 러시아 대표 유종인 우랄산 원유는 최근 배럴당 62달러 선으로 국제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보다 20~30% 저렴하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산 원유 거래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하고 이를 넘어 거래하는 경우는 해상운송에 필요한 보험계약을 할 수 없게 하는 제재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에 러시아는 원유 구매자가 줄어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인도나 중국에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석유를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