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송 전 대표는 오후 5시께 파리 외곽에 있는 샤롤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들어간다. 한국에 가서 다시 차분하게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짙은 네이비색 정장과 회색 머플러, 까만색 뿔테 등을 착용했다. 그는 왼팔에 코트를 건 채 빨간색 표지의 책을 품에 안고 있었다.
송 전 대표의 이날 모습은 지난달 7일 한 장관이 유럽 출장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도착했을 때 모습과 닮아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한 장관은 검은색 정장 상의와 검정색 뿔테를 착용하고 왼 팔로 코트를 들고 왼 손에 빨간색 하드커버의 두툼한 책을 들었다. 이 책은 2500년 전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그리스 패권을 두고 벌인 전쟁을 다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였다. 송 전 대표가 손에 든 빨간색 책은 무슨 책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파리 그랑제콜(ESCP·파리경영대학원)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문 송 전 교수는 애초 7월 4일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후 3시 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전날 송 전 대표는 파리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저를 도와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 나가겠다”면서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