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본, 100년 전 역사에 무릎 꿇어야? 못 받아들여”

입력 2023-04-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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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빙방미 출국일 공개된 WP 인터뷰

강제징용 배상 대위변제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
"100년 전 역사에 일본과 아무것도 못한다? 못 받아들여"
"유럽은 100년 동안 전쟁 겪었지만 협력…결단 필요했다"
"한일 안보협력, 미루기에는 급박해…비판들, 납득 안돼"
5일 점검회의서 "갈등 확대는 국내정치 이용하는 것뿐"
21일 국무회의선 "한일 경제교류 재개, 올바른 방향 확신"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둘러싼 논란에 정면으로 맞섰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한 24일 공개된 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일본이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거나 (협력 등) 무엇을 하는 게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제시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대법원 판결을 지난달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국내 재단이 대위변제토록 하는 해법에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이다.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전쟁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한일관계는) 결단이 필요한 문제였고, 나는 설득에 최선을 다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안보상 한일 협력은 미루기에는 급박하기에 일부 비판들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결단’은 한일갈등을 방치하는 건 국내정치 이용만이 목적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 '과거사' 빠진 국정과제 점검회의…강제징용 언급 없이 국익 호소만)

윤 대통령은 5일 국정과제 점검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한일 과거사 인식차 우려에 관한 질문에 “어떤 갈등이 있을 때 그대로 두고 확대시킬지, 해결할지 두 가지인데 갈등을 확대시키는 건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강제징용 해법을 확정한 한일회담 개최 닷새 뒤인 21일 국무회의에서도 면서 “전임 (문재인) 정부는 구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다”며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지만 엄중한 국제정세를 뒤로 하고 반일 감정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일에 대해 양국 경제계가 적극 환영하면서 위축됐던 경제교류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저는 우리 정부가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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