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더 글로리 사건 A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육군 군무원으로 근무 중인 가해자 A씨는 “우선 저는 학창 시절 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가 맞았다. 실제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쉽게 남에게 피해를 끼쳐왔을 수 있다고 인정한다. 표예림뿐 아니라 모든 동창생에게 미안한 마음이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적었다.
이어 A씨는 “학창 시절 제가 단순히 재미 삼아, 이유 없이 누군가를 해하거나 짓밟은 적이 없다. 하늘에 맹세코 12년이나 되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집요하게 따돌리거나 주동해 괴롭힌 사실도 없다”며 “‘변기통에 머리를 넣었다’‘다이어리로 어깨를 내리쳤다’‘표혜교라며 피해자를 조롱했다’‘사과 한번 한 적 없다’ 등의 내용은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A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무리 안에서 왕따를 당한 일이 있다. 성인이 된 이후 표예림이 생각나 연락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이후 ‘네 사과 내가 정말 괜찮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연락해 줘서 정말 고맙다’는 답장을 받았고 2015년의 일이라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표씨와의 통화 녹취록에 대해선 “이상하게 편집돼 내향적인 동급생을 모두 때리고 다녔다고 와전돼 억울하다. 둘 다 술이 많이 취한 채로 통화해 주정을 부린다 싶을 만큼 혀가 꼬여 부끄럽지만 통화 내용 전체를 공개할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월 특수상해죄로 고소를 당했다. 당시 고소장에는 ‘2013년 11월 다이어리 모서리로 표씨의 어깨를 내리쳤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A씨는 “너무 억울했지만 무고를 입증하고자 표예림이 거짓 진술을 모아왔다는 정황상 증거 등을 모아 제출했다. 자료는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상태이며 이후 증거불충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판결이 나면 이 상황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표예림은) 제 주변 지인들, 가족에게까지 협박성 발언을 하며 집 주소를 캐내고 동창생들에게 연락해 ‘너는 나를 놀린 사실조차 없지만 진술서를 써주지 않으면 너도 가해자로 고소하겠다’‘증거는 얼마든지 만들면 된다’등의 도를 지나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1시간에 수백 개의 익명 팔로우 요청을 받고 있고 통화기록에 수십 통씩 찍히는 발신번호표시제한의 부재중 전화와 욕설, 살해 협박을 담은 문자들, 군부대로 오는 장난 전화 등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라며 “되돌릴 수는 없는 시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바르게,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으며 반성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표씨는 지난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 표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글을 본 팔로워의 신고로 119 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돼 응급실로 이송됐다. 표씨는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당분간 유튜브 활동을 쉬고 앞으로는 국회국민동의청원과 법적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3일 표씨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퇴원 소식을 알리며 지난 21일과 22일 유튜브 ‘표예림가해자동창생’ 채널에 올라온 두 영상을 언급하며 “수없는 해명 요구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상은 표씨가 가해자들에게 사과를 받았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론화를 통해 손해배상청구를 하려고 하며 표씨의 부모님도 방송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영상에 대해 표씨는 “가해자 남oo과의 대화 내용 부분은 최oo과의 대화이며 남oo은 저렇게 장문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영상물이 사건과 관련 없는 저희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해 절대로 해선 안 되는 행위임을 잘 알면서도 영상의 조회수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 판단해 충동적으로 자해를 했다”고 했다.
표씨는 이미 찍어둔 해명 영상 등의 업로드와 기존 방송 인터뷰 스케줄 외 앞으로는 모든 유튜브 활동을 쉬고 국회 국민동의청원과 법적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표예림가해자동창생’ 채널에 대해 법률상담을 통해 빚을 지더라도 민·형사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하겠다며 선처와 합의는 없다고 했다.